UX로 부활하는 대우전자


서정호

대우일렉트로닉스 디자인연구소 세탁기디자인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부활과 도약


대우전자라는 이름으로 국내의 가전 3사중 하나였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한참 동안 소비자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나마 기억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대우전자의 브랜드보다는 ‘탱크주의’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신제품 발표를 통해서 단순히 신제품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혁신적인 제품들로 다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과거 가전제품 시장에서 혁신적이었던 ‘탱크주의’라는 기본에 충실한 실용적 제품 가치를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그러한 고민들은 디자인을 통해서 소비자의 삶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노력들은 당시 1990년대 선행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가전 3사(대우, 금성, 삼성)가 90년대에 디자인을 실험하고 경험하던 시기였다. 아무래도 당시의 세계적 가전회사였던 필립스의 ‘미래의 비전(Vision of the Future)’ 프로젝트로부터 받은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대우전자의 사례가 가장 돋보였다. 일본의 잡지 ‹AXIS›에 소개되었고, 세계 전자쇼에 빠지지 않고 전시되었으며 미국 디즈니 월드의 미래관에서 대우전자의 콘셉트 제품의 디자인 모형이 상설 전시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와 같은 소비자의 시선에서 새로운 가치의 제공과 경험에 대한 고민은 과거 대우전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디자인 철학이자 전략의 기본이었다.

그리고 과학기술부 국책 과제로 G7 감성공학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TV, 홈 네트워크, 전자레인지, 자동차 AV시스템, SBS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의 감성적 인터페이스 연구 등 다양한 제품 개발과 소비자 감성이라는 주제로 전문적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산소가 나오는 에어컨,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때를 없애는 세탁기와 세탁물 투입과 수거할 때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한 ‘드럼 업(Drum Up)’ 드럼 세탁기 등이 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 개발한 제품들이다. 1995년에는 전자 업계 최초로 제품 디자인 연구소 내에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 연구조직을 만들어 전자, 전기 제품에 사용자의 감성과 적용방법을 연구했다.

이러한 디자인 전략과 연구는 2000년대 초 회사 사정에 의해서 멈추는 듯했으나, 대우일렉트로닉스 디자인연구소 자체 선행 연구 프로젝트로 HiDEA(Hi+IDEA)로 HiDEA Design Strategy→Hi(호감과 감동을 주는 디자인)+IDEA(사용성, 유용성 높은 디자인)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전략으로 전환 될 수 있는 Creative Seed Project이다.

제품의 본질적 가치를 높여 소비자와 교감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며, 자사의 추구가치와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HiDEA Design Strategy 즉, 소비자의 유용성 가치를 높이면서 호감 가는 디자인으로 Lover Mark가 되는 디자인으로써, 단순 스타일만은 추구하지 않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HiDEA디자인을 추구하며, 사내의 디자인적 사고의 확산과 소통의 사고 터미널(Thinking Platform)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디자인의 선행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구체화함은 물론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유관부서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들에 대해 상호 경험을 공유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이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서 담당 디자인 제품과 회사의 현재 판매 상품이 아니어도 선행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며, 주제별 혹은 유사 아이디어 별로 같은 디자인 팀원이 아니어도 이 프로젝트는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사고의 자율성과 다양한 탐색의 방향을 찾아보고 분석해 실제 Proposal Design까지 진행하고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알고리즘을 형성했으며,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탐색하는 디자인적 사고와 다양한 방식의 해결안 중에서 대상(소비자, 고객, 사용자의 환경과 사치사슬구조에 따른 분류)별, 시간적(현재 상품화 가능성과 회사의 자원에 대입한 실현성을 염두한 시간 등), 지역적(글로벌 시장, 국내시장 등 지역적 환경과 시장의 차별성에 따른 구체적 방안)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처음 이 HiDEA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할 때에는 실무에 바쁜 일선 디자이너들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실무에서 담당 제품에 대한 전문성은 높아졌지만 탐색의 사고 과정이 갈수록 좁아지고 활용적 측면에 대한 사고로만 굳어져 가는 것은 독창적이면서 혁신적 제품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의 사고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HiDEA Project의 필요성 설명과 함께 CEO 보고를 통해서 HiDEA Project의 당위성을 확보하면서 다른 부서에서도 사고의 확장은 물론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만들었다. 디자인연구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 대한 아이디어 그리고 소비자의 변화하는 가치와 사회환경에 대한 탐색과 활용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한 후 다른 부서들과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이 수년간 진행되면서 이제는 그 동안의 HiDEA Project에 발표되었던 아이디어가 이후 새로운 혁신 제품의 시장과 소비자 그리고 해당제품의 가치혁신까지 중요한 아이디어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Consumer insight → HiDEA → Lover Mark

편리한(Useful), 감동을 주는(Emotional), 신뢰할 수 있는(Trustable) 디자인이 대우일렉 디자인 철학의 뼈대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활과 환경까지 삶의 질적 가치에 부합되고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으며, 믿을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Mini, 새로운 가치 사슬로 연결된 세탁기의 탄생


미니 세탁기 또한 HiDEA Project를 통한 세탁기의 새로운 가치 사슬을 연결한 혁신 제품이다. 처음 벽에 걸 수 있는 세탁기의 아이디어는 HiDEA Project에서 상품화되기 몇 년 전에 아이디어는 나왔으나 드럼 세탁기 특성상 회전력에 의한 소음이 있고 세탁 용량이 적어서 기존 제품과 비교해서 상품 가치는 크지 않다고 해서 보류했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가족 구성이 바뀌고 생활 환경이 변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공간의 효율성과 높이 조절에 따른 위치 이동이 벽면에서 더욱 자유롭고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이기도 해서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유관 부서에서도 상품화에 긍정적이었고 결국 의사결정권자의 승인을 얻어 상품화되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생활 가전이다. 여기에 디자인 전략 중 하나인 ‘참신성과 유용성으로 감동할 수 있는 수준까지 디자인한다’에 적합한 상품은 미니세탁기가 시장에서도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와 구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니세탁기의 아이디어는 세탁기를 사용중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에서 얻었다. 최초 싱글가정에 대한 아이디어로 빨래가 많지 않고 매일 소용량의 빨래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또 싱글들의 생활 환경과 습관에 대해서 탐색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HiDEA Project에서 고려했던 후였다. 그리고 에너지관리에 대한 일반 가정까지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용량의 빨래를 기존의 세탁기로 처리하는 것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는 최초 싱글 가정만을 고려 대상으로 하던 관점을 소요량의 에너지 절약형 일반 가정까지 생각을 확장하는 이유가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소용량 세탁기들의 활용 실태와 소비자 사용자들의 반응과 문제점들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의 경우 실체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앞으로 나오게 될 새로운 개념의 벽걸이 세탁기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와 설치 테스트 등을 실시했다. 그때 나온 가장 큰 의견의 차이는 벽걸이형이 소비자에게 실용적 인기였다. 벽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세탁기의 소음과 벽면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되어서 제품 구매력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과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세탁기로 할 경우 사용성이 떨어지고 불편하며, 무엇보다도 저가의 이미지에 기존 제품과 달라 보일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최초 소비자의 소비 가치 구조가 바뀌고 그에 따른 제품의 가치가 본질적인 것의 해결 즉 ‘세탁기는 세탁이 잘되어야 한다’라는 명제였다. 여기서 세탁이 잘되어야 한다는 단순히 세척력만 높은 것이 아니었다. 구매에서 사용 그리고 폐기까지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고려된 상태에서 사용상의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세탁력이 좋은 세탁기를 의미했다.

그리고 이슈가 되고 있던 에너지 절약과 세탁 후 옷감의 손상 정도 그리고 소비자 대상 탐색 과정에서 새로운 소비군으로 탐색된 어린 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살균 세탁이나 삶는 기능에 대한 욕구가 높았고 실제 이들 유아를 둔 가정의 미니세탁기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 실제 타사의 삶는 기능의 소형세탁기의 주요 소비군 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유아를 돌보면서 바닥에 있는 소형 세탁기를 작동하는 것은 불편한 요소였다. 이와 함께 당시의 소형세탁기들의 가치는 단순히 보조 세탁기로 유아가 있는 가정의 경우 유아의 성장 후에는 불필요한 세탁기로 여기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동안의 소형세탁기가 모두 바닥에 있어서 보조 세탁기의 설치는 간단하지만 설치 장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리고 특정 대상으로 설정된 타사의 제품의 경우 다른 필요 대상의 구매력을 낮추고 있었다.

미니세탁기의 경우 사용 대상자와 구매 대상자를 분석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세탁기의 가치는 세탁이다. 작은 크기의 세탁기에서도 세탁이 잘되면 되는 것이었고, 꼭 필요한 세탁 기능 중에서 작은 양의 빨래가 스팀 세탁을 통한 위생적인 이미지까지 부여했다. 게다가 벽에 걸 수 있는 만큼 장소적 고려와 위치에 따른 세탁 편리성, 소비자의 세탁 욕구(needs)와 세계 최초의 벽에 걸 수 있는 세탁기라는 점이 미니세탁기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신상품 발표에서 소개된 ‘큐브’ 냉장고의 냉장고 속 냉장고의 아이디어 김치냉장고가 있는 대형 SBS(Side By Side)냉장고 일명 양문형 냉장고와 대기 전력이 없는 전자레인지, 말하는 전자레인지(오븐) 등 새로운 아이디어는 다양한 관점에서 보다 가치 있는 제품을 디자인으로 해결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상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앞으로도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소비자가 보다 가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Posted by kipf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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