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산업 전문인력 관련 문제와 대안
인터넷전문가의 경력직 구인란 문제와 대안은 무엇인가?
손성일 : “제가 우리나라와 디자이너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요. 2009년 기준 우리나라 디자이너 평균 연봉은 2200만원, 미국은 9200만원입니다. GDP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에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죠. 전 이런 차이가 미국의 소프트웨어 발전에 기여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인재들이 미국으로 빠지고, 미국에서 실력을 쌓은 뛰어난 인재들은 삼성에 들어가 배너를 만드는 게 현실입니다. 이렇듯 실질적은 실무자는 중간층의 인력이지만, 중간이 없고 위와 아래만 있는 구조고요. 디지털에이전시가 인력사관학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조산구 : “미국의 실리콘벨리와 같은 성공사례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스탁옵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스탁옵션 시스템 도입이 힘들죠. 협회에서는 이러한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인호 : "네. 스탁옵션 시스템의 단점들을 보완한다면 도입을 추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역량강화 문제와 교육적인 대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김진수 :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누가 전문가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전문가란 이론적인 무장과 실무경험을 둘 다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전문가들의 이론적인 무장 부분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인지과학을 미국에서 공부하고 왔을 때 어느 기업에서 사람의 기억의 한계 때문에 메뉴바가 7개를 넘으면 안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인지과학을 정공한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 였습니다. 사람이 메뉴를 모두 기억하고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경험만을 가지고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현재 에이전시들이 프로젝트를 할 때 결과를 보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새로운 것을 하기에 바빠서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한 실정이죠. 미국의 경우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서비스를 만들면 그 이후에 어떤 성과가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그러한 정량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디자인적인 평가만을 하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 생각할 기회가 적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현실과 대안에 대한 많은 토론이 필요하고요. 협회에 제안하는 것은 이러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도록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원제 : "우리나라에서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입니다. 교직에 있는 사람으로써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대학의 디자인 교육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그 배경이라는 것입니다. 디자인이 스타일링을 통해 조형적인 미를 만들어내는 것을 떠나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오래전이지만 현재 교육은 디자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는 학교 시스템이 변화해야 하지만 학교 시스템은 공직사회만큼이나 보수적이라 변화가 힘듭니다."
조산구 :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들은 얘기론, 미국은 이미 MBA출신보다 디자이너들의 대우가 더 좋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단순히 스타일링을 하는 게 아니고 심리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디자인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디자이너의 역할변화에 대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는 게 아닌 가 생각합니다."
이원제 : "현재 실태는 디자인이나 미술대학을 가는 경우가 성적이 안돼서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현실 때문에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도 함께 떨어지고 있죠."
이병산 : "전자책업계도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과거는 단순히 카피만 하여 출판을 했지만 지금의 경우 많은 디자인 영역이 융합되면서 향후에는 이렇듯 이미지 제작을 뛰어넘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로 전 디자이너를 뽑을 때 주로 웹디자이너들을 뽑았는데 처음에는 주위에서 적절치 못하다 라고 했지만 지금은 모든 업체들이 부러워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인호 : "디자이너의 역량강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는데, 교육이 잘되려면 교육에 대한 니즈가 강해야 합니다. 인터넷 실무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높이려는 마음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직업 안정성의 문제의 경우 경력이 높아져도 실무 4,5년차와 실력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한 때는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컸습니다. IT 10년차면 치킨집을 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석영 : "인터넷 전문가들의 역할을 구조화하고 세분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제도화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협회가 정부와 이야기를 많이 하여 제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무엇보다 젊은 지망생들이 인터넷 전문가에 대한 선망을 가지려면 성공사례가 많이 필요합니다. 성공사례를 많이 만드려면 스타트업 문화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최근 젊은 이들이 비전 하나만을 보며 사업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협회가 이런 젊은 친구들을 위해 스타트업을 확산하여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인호 : "스타트업에 대한 일은 정부가 많이 주도해 자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이루어지죠. 그러나 이런 일들이 겉으로 보기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쪽에서 나오는 성과들이 대형포털 등 관계자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안타깝습니다. 협회에서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산구 : "스타 기업이 많이 나타나면 사회적 인식이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한 그런 기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협회에서 인터넷 진흥원 등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인호 : "과거에 비해서 공직의 책임자들이 이제야 인터넷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부터는 인터넷 업계를 위한 정책들이 생겨나고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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